good day


 먼 북유럽 핀란드 기업 노키아는 내게도 추억을 남겼을 만큼 그 ‘그늘이 구만리’였다. 한데 이제 노키아는 지난해 파산신청을 했던 코닥과 함께 ‘1등의 저주’에 빠져 몰락한 기업의 경영학 케이스 스터디 소재가 될 거다. 필름의 제왕 코닥도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먼저 개발하고도 필름 시장을 지키려다 디지털 카메라 때문에 망했고, 노키아도 많은 모바일 특허를 갖고도 피처폰을 지키려다 시대에 뒤처져 몰락했다. 두 회사 모두 경영에서 진취적이고 합리적 선택을 방해하는 ‘심리적 실패’ 때문에 몰락으로 내몰린 것이다.



 누구나 지금의 성공이 너무 크면 ‘우주의 질서’를 망각하고 현재를 지키려는 ‘심리적 실패’를 하게 될 거다. 한데 우주 질서는 차면 기울고 기울면 차는 것이어서 현실을 움켜쥔다고 쥘 수도 없고 오히려 자신을 망치게 된다는 것은 고래(古來)로부터의 가르침이다. 언제나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찾아나서야 한다는 게 성공의 이치다. 하지만 인간의 마음을 갖고서 지금 내 것을 지키려 하지 않기는 어렵다. 그렇기에 이번 노키아의 말로를 보며 다시 한번 그가 던지는 강렬한 메시지에 각성하게 된다. 현실에 안주할 수 있는 길은 없다는….




[분수대] 노키아가 마지막으로 남긴 교훈

양선희 논설위원


http://joongang.joins.com/article/074/12557074.html?ctg=